루돌프·브후빙다ー의 이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 참석률을 되돌아보면 딱 절반이었다.백·곤우과 김·성욱 등 개근에 가까웠다 다른 연주자들의 이전 사이클에 비하면 확실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어쩌면 마음 속의 관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하면 까닭 없이 움찔했다.집중력과 표현력, 깊이와 긴장감까지 참가 기준으로는 소나타 30~32번을 들려준 마지막 날에 정점에 다다른 듯했다.한곡씩 연주를 마칠 때마다 박수에 가볍게 답례는 했지만” 느슨한 연작”처럼 입·퇴장하지 않고 바로 다음 곡으로 이어졌다.덕분에 주제와 변주라는 베토벤 후기 곡의 특징도 더욱 뚜렷해졌다.
마지막 32번 제2악장의 절정 이외는 대체로 질주 본능을 절제한 편이었지만 마침 60여분 3곡을 모두 끝냈다.감추지 못하는 베토벤의 스프린터랄까.연주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한국 청중에게 “가족 같다”와 감사를 표한 뒤 슈베르트 즉흥곡을 앙코르에서 선 보였다.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친해지다 보면 어느새 떨어지기 어려워진 경우도 있다.개인적으로는 브후빙다ー의 베토벤이 그런 경우였다.내년은 보다 짧은 굵은 베토벤 협주곡 전곡 사이클도 예정되어 있다.제발 그 때까지 건강하소서.#루돌프·붓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