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사무이와 방콕여행휴양지에서의 rockbeertrip(2022.11.17~20) 글/사진잠금주
눈을 치우는 택시
첫날 투어를 떠날 때 호텔 앞에서 잡은 택시는 누가 봐도 눈에 띄었다. 얼마 안 가는데…교통비로 악명 높은 코사무이 역시 그랬다. 영업을 하는 형태를 보면 손님과 흥정을 담당하는 호객꾼이 있고, 그 호객꾼이 흥정에 성공하면 기사가 오는 형식이다. 투어를 떠나야 했던 어느 날에는 (그 투어는 호텔로 데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여러 명소 중 하나로서 우리가 조인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시간도 없어서 치는 눈빛이 그대로 맞아야 했는데, 그 이후로는 조금 신경을 썼다.
이후 숙소 앞 거리를 왔다 갔다 할 때 그 눈꼬리 호객꾼은 우리만 지나가면 피식 웃었다. 그리고 나는 항상 그들을 노려보았다. 내가 째려보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_-ww 다음 숙소로 차를 보내줄 수 있냐고 메일을 보내봤는데 응^^800바트만 내면 탈 수 있다^^라는 초긍정적인 훅을 치고 있더라. 쳇 택시비 때문에 코사무이 여행이 싫어질 것 같아. 친절하고 값비싼 옥살이
어렸을 때는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 무조건 더 큰 자유가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번 코사무이 여행에서 준비한 호캉스에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금 했어.도착한 숙소는 코사무이로 꽤 유명한 리조트. 후한 대접을 받으며 객실 안에 입성했지만 규모가 워낙 크고 언덕이 심해 어디 나갈 때마다 버기를 불러야 움직일 수 있었다. 객실에서 수영장에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갈까?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긴 적도 있었지만 이날 친구와 나는 특히 자유를 침해당하는 기분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매번 배기를 불러서 기다려야 하는 것도 너무 귀찮은 일이었다.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 더 그런가봐.
자율성이 중요한 여행이 있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여행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태국 여행은 전자였다. 비싼 호텔에서 아무리 정중한 접대를 받았다고 해도 카오산 로드에서 적당히 사먹는 길거리 음식에 참맥주만큼은 아니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수년간 고시국 생활 이후 우리가 함께 그리워했던 태국 여행의 모습, 그 이미지에는 카오산 팟타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여행의 맛이다. 내 친구는 매년 태국에 와서 나와 오기 전에 다시 방콕 여행을 했어. 만약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만 쫓고 있다면? 항상 비슷한 패턴의 여행만 하게 됐을 거야. 그랬더라면 언젠가는 매너리즘에 빠졌을 것이다. 친절하고 값비싼 옥살이라고 느꼈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차원에서는 잘한 일이었다. 앞으로 둘이서 갈때는 어느정도 자율성이 보장되는 리조트를 찾겠지 ㅋㅋ 임팩트방콕에 돌아왔다. 그리고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은 내가 방콕에 갈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가는 맥주집 바로 옆의 호텔로 정해버렸다. 왜냐하면 나는 여기 가본 적이 있지만 내 친구는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 유튜브 태국 편을 보면 저녁에 마사지 받고 맥주 마시러 가서 IPA 꿀꿀 하면서 라디오 헤드 클립을 따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거기다. 아마 내 친구는 그 영상을 보면서 화면에 나와서 투샷으로 나오는 상상을 분명히 했을 거야. “나도 저기 간다!!!” 이러면서.낭만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여행의 묘미다. 여행이기도 하지만 성취이기도 하다. 내 친구는 결국 그것을 해냈다.우리가 간 날 라이브 밴드는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연주했다. 그래서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국민가요 <화난 채 뒤돌아보지 마 ㅎㅎ>는 이번 태국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었다. 여행 첫날 갔던 치비아에서 라이브를 하던 어쿠스틱 밴드도 그 노래를 불렀어.내가 가장 좋아하는 3대 항목, rock beer trip을 모두 함께 좋아하는 나의 친구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상상을 한다. 그것은 내가 작년에 다녀온 독일 라페, 그 현장에서 내 옆에 서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 부자가 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진 것보다 훨씬 강력한 꿈이다. 아마 이 순간의 기억이 여행에서 가장 강렬한 임팩트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든 순간을 견뎌낼 것이다. 인생의 좋은 파트너가 좋은 친구다!▲ 팬이 되시면 락주의 온갖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