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 이르는 안과 질환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망막 질환이 있습니다. 백내장과 녹내장은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 안과 질환으로 대부분 노인층에서 볼 수 있지만 중장년층에서도 발견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질환, 백내장, 녹내장의 차이도 존재합니다. 백내장은 한자로 안구 내부의 흰색 장애이고, 영어로는 cataract입니다. 옛날에는 눈 속에 하얀 것이 폭포처럼 떨어져 눈동자가 하얗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백내장이 심한 사람의 눈을 보면 눈동자가 하얗게 보입니다.
백내장의 녹내장의 차이로는 녹내장은 한자로 안구 내부의 녹색 장애로 영어로는 glaucoma라고 표기합니다. Glaucoma는 고대 그리스의 glaukos에서 유래했는데, 영어로 번역하면 glaucous하고 연한 청록색으로 뜻합니다. 급성 녹내장으로 심한 안압 상승과 각막 부종이 나타나면 눈 색깔이 옅은 청색이나 녹색으로 보여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서 눈 속의 원근을 조절하는 투명한 수정체에 탁함이 생기고 시야가 흐려서 색이 왜곡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안과에서 세극 등 현미경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쪼개서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데 20~30분 정도로 충분합니다.또 평소 노안과 난시로 시력이 좋지 않으면 특수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노화가 주요 원인이지만, 눈의 외상, 자외선, 약물 부작용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수정체에 탁함이 있는 선천성 백내장도 있습니다.빛 번짐과 눈부심이 심해지면서 물건이 겹치고 보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합니다.
한편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점차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결국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정상 안압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백내장과는 달리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은 필수입니다. 녹내장은 시력과 관계가 없고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말기에도 시력이 양호할 수 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때 조기 발견해 병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안압검사, 시야검사, 안저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안압을 낮추는 약물과 레이저로 수술합니다. 종합해 보면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노화로 탁해지면서 시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고 녹내장은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또 백내장은 수술로 단시간에 회복할 수 있지만 녹내장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고 정상 안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에는 가장 취약한 곳이 눈입니다.
이런 디지털 노안의 시대에 백내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 기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진료실에서 필자에게 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환자가 많은데,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눈의 피로를 수시로 해소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근거리 작업이 많기 때문에 눈 근육에는 항상 힘이 들어가 있어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1시간을 기점으로 50분 정도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반드시 먼 곳에 10분 정도 초점을 맞춰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합니다. 작은 글씨를 크게 써보는 것도 눈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자외선 차단도 노안과 백내장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눈의 노화 속도도 빠르게 촉진합니다. 특히 요즘은 미세먼지로 인해 흐린 날씨 때문에 자외선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외선은 비가 오는 날에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자외선은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므로 흐린 날에도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선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 보안경 등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항산화 성분의 보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스타잔틴 성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정체를 둘러싸면서 초점 조절에 관여하는 형체 근육의 혈액순환을 돕고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하루 5g의 아스타잔틴을 한 달 동안 섭취해서 눈의 피로 정도를 측정한 결과 눈의 피로는 54% 감소했고 초점 조절 능력도 향상됐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백내장 녹내장의 차이와 예방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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